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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의 대부도는 아름다운 서해의 풍경뿐 아니라 오래된 지명과 옛이야기를 품은 곳입니다.
선감도, 불도, 탄도, 누에섬, 풍도, 육도 그리고 구봉도까지. 섬마다 이름이 붙은 이유와 사람들이 기억해 온 이야기가 서로 다릅니다.
오늘은 대부도 주변의 일곱 장소에 얽힌 전설과 역사, 지명의 유래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1. 선감도 — 신선이 노닐었다는 섬

선감도(仙甘島)는 이름부터 신비로운 느낌을 줍니다.
이 섬에는 옛날 신선이 내려와 아름다운 바다와 자연을 즐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신선이 이곳의 경치에 마음을 빼앗겨 머물렀고, 사람들은 신선이 노닐던 섬이라고 기억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신선의 방문을 역사적으로 증명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지명 설화에는 아름다운 자연을 특별한 장소로 여겼던 옛사람들의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선감도는 지금 방조제를 통해 대부도와 이어져 있습니다. 섬의 모습은 달라졌지만 이름 속에는 여전히 오래된 이야기가 남아 있습니다.
2. 불도 — 어부의 그물에 걸린 작은 부처

불도(佛島)에는 한 어부가 고기잡이를 하던 중 그물에서 작은 부처상을 건져 올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어부는 이를 평범한 물건으로 여기지 않고 집으로 가져가 불당을 만들어 정성껏 모셨다고 합니다.
그 불당이 있던 곳을 불접리(佛接里)라 부르고, 섬의 이름도 불도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설화는 디지털안산문화대전에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1864년에 간행된 김정호의 '대동지지'에도 불도라는 지명이 등장합니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작은 불상이 한 섬의 이름으로 남았다는 이야기는 당시 주민들의 신앙과 바다를 대하는 마음을 떠올리게 합니다.
3. 탄도 — 숯처럼 검은 돌이 남긴 이름

탄도(炭島)의 '탄'은 숯을 뜻하는 한자입니다.
섬에 검은 돌이 많아 숯처럼 보였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옛사람들은 섬의 모양이나 바위의 색깔처럼 눈에 보이는 특징을 지명으로 삼곤 했습니다.
탄도 역시 자연환경이 섬 이름에 남은 사례입니다.
오늘날 탄도항은 서해의 일몰과 누에섬으로 이어지는 바닷길로 유명합니다.
바다와 갯벌을 바라보며 이곳이 한때 독립된 섬이었다는 사실을 떠올려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4. 탄도와 누에섬 — 부부바위와 삼형제바위의 슬픈 전설

탄도와 누에섬 사이에는 가족을 기다리는 마음이 바위가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옛날 탄도에 서로 아끼며 살아가는 부부와 세 아들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부부는 삼형제를 집에 남겨두고 갯벌로 낙지와 조개를 잡으러 나갔습니다.
그런데 갯일을 하던 중 갑자기 짙은 해무가 밀려왔습니다.
부부는 앞을 분간하지 못한 채 길을 잃었고, 밀물이 들어오면서 바다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부부는 그 자리에서 두 개의 바위가 되었습니다.
한편 부모를 기다리던 삼형제도 며칠 밤을 움직이지 않은 채 바다를 바라보다가 결국 돌로 굳어졌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이 바위들을 부부바위와 삼형제바위라고 불렀습니다.
서로를 기다리던 가족의 애틋한 마음이 바위에 남았다는 것입니다.
이 설화는 한국수자원공사의 시화나래 이야기 자료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가족의 슬픔뿐 아니라, 갯벌에서 물때를 놓치면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려주는 경고의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여행 참고: 탄도에서 누에섬으로 가는 바닷길은 썰물 때 드러납니다. 방문 전 물때와 출입 가능 시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5. 누에섬 — 바다 위에 누운 누에의 모습

누에섬은 멀리서 바라보았을 때 누에가 몸을 웅크리고 있는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곳의 특별한 점은 하루 두 차례 바닷물이 빠지면 탄도에서 누에섬까지 이어지는 길이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바다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가면 평소에는 물에 잠겨 있던 갯벌과 주변 섬들이 새로운 풍경으로 다가옵니다.
섬에는 등대전망대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누에섬은 전설보다 자연의 생김새와 조수간만의 차이가 만들어낸 풍경이 더욱 흥미로운 곳입니다.
6. 풍도 — 단풍나무와 역사가 만나는 섬

풍도는 대부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서해의 섬입니다.
본래 섬 이름은 단풍나무를 뜻하는 풍(楓) 자와 관련이 있으며, 한때 풍요로울 풍(豊) 자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풍도는 아름다운 자연뿐 아니라 근대사의 흔적도 품고 있습니다.
1894년 청일전쟁의 시작과 관련된 풍도해전이 이 섬 앞바다에서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또한 풍도는 봄철 야생화로 이름난 곳입니다. 오래된 은행나무와 해안 풍경은 섬의 생활사와 자연을 함께 느끼게 합니다.
풍도에 남아 있는 것은 신비로운 전설만이 아닙니다.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주민들의 역사와 동아시아 근대사의 중요한 장면도 함께 기억할 수 있습니다.
7. 육도 — 여러 작은 섬이 어우러진 풍경

육도(六島)는 대부도 주변의 작은 섬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름의 한자에서 알 수 있듯 '여섯'이라는 숫자와 관련된 지명입니다.
주변에 여러 작은 섬들이 모여 있어 여섯 형제처럼 보인다는 설명도 전해지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옛 전설은 별도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육도는 화려한 관광시설보다 조용한 섬마을과 서해의 자연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곳입니다.
크고 작은 섬들이 바다 위에 흩어져 있는 모습 자체가 이 지역의 매력입니다.
마무리 — 섬 이름 속에 남은 옛사람들의 기억
대부도 주변 섬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이름 하나에도 다양한 기억이 담겨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선감도에는 신선의 이야기, 불도에는 작은 부처상의 전설, 탄도에는 검은 돌의 흔적, 누에섬에는 자연을 닮은 이름이 남아 있습니다.
풍도에는 역사와 야생화가, 육도에는 여러 섬이 어우러진 서해의 풍경이 있습니다.
특히 탄도와 누에섬의 부부바위·삼형제바위 설화는 바다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가족애와 자연에 대한 경계심을 함께 전해줍니다.
다음에 대부도를 방문한다면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곳에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온 이야기도 함께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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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 일부 지명 유래는 구전으로 전해지는 설명으로, 문헌으로 확인된 역사적 사실과 구별해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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